#2 여성 3인의 노브라 이야기

오늘은 노브라를 지향하고 있는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처음 노브라를 시작했을 때 어떤 계기로, 지금은 어떤 이유로 이 생활을 지속하고 있으신가요?

@surge_kim 의 이야기

화장을 하지 않은 날이면 어김없이 넌 왜 화장을 하지 않냐는 질문을 참 많이도 받았다.

대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퇴사 후 일 년간은 일부러 화장을 안 하고 지내보기도 했는데 자유롭다고 느꼈다.

화장 다음으로 벗어던진 건 브래지어였다.

직장을 다닐 때, 자주 체해서 응급실을 드나들며, 겨우겨우 출근하곤 했는데. 가슴을 압박하던 속옷을 벗어던지니 식사가 편해졌고, 날아갈 듯 자유로웠다.

하지만 가끔은 타인의 시선이 더욱 옥죄는 느낌을 줄 때도 있었다. 괜히 검은색 옷만 입는다거나 어깨를 움추린다거나.

젠더와 무관하게 모두가 억압 없이 자신의 신체에 자유로움을 느끼는 날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나처럼 일부의 시선이 아직 부담스러운 친구들에게 re,move라는 브랜드를 소개하고 싶다. 여성에게 편안한 대안 이너웨어를 만드는 브랜드.

특히 니플 패드는 기존에 써봤던 제품보다 접착력이 좋고 들뜸도 전혀 없어 만족스러웠다. 함께 입은 그래니탑 또한 유기농 면으로 만들어져 환경뿐 아니라 몸에도 편안하다.

내가 MU라는 브랜드를 통해 조금 더 환경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싶었듯, 이 브랜드도 누군가의 삶에서 하나의 대안으로서 몸과 마음에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

@myallmyeolkim 의 이야기

글쎄, 브라는 내게 액세서리같은 존재인거라. 옷에 어울릴때나 불필요한 시선이나 질문을 피하기 위해 입는 거랄까. 회사갈때는 리무브 스킨 브라를 애용하고 있었는데 리무브에서 그래니탑과 스킨브라를 선물해주셨다. 그래니탑을 받자마자 거슬리는 라벨이 없다는 것을 보고 브랜드슬로건이 뭔지 읽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집에서 편하게 있다가 누피 산책할때 옷 갈아입을 필요 없이 바로 나갈 수 있어서 좋고, 뭐든 답답한 건 싫으니까.. 🥵그리고 꽤 놀란 건 노브라가 누군가에게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란걸 알았을때. 노브라든 뭐든 어떤 행동을 할때에 내가 왜 하는지 누굴 위해 하는지 등을 생각했다. 사실 ‘그냥’일때가 많지뭐 이유가 있어야하나. 누군가는 노브라에 용기가 필요하고 나는 또 누군가의 일상에 용기가 필요한거고..그런거지모.